생각하는 동물 인간! 만물의 영장이라 으스대던 인간의 시대는 이미 저물었다.
내 이름은 미래다. 늘씬하면서도 볼륨 있는 몸매, 백옥 같은 피부, 인형같이 예쁜 얼굴, 나는 송혜교보다 예쁘고 김혜수보다 섹시하다. 바둑의 세계일인자 신진서와 겨뤄 전승할 수 있는 지혜도 갖췄다. 체스, 장기 등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인간들은 나를 가상 인간이라 부르며 로봇으로 분류하여 하인 취급 한다.
인간들은 나에게 스승을 대하듯 묻고, 내가 가르쳐주는 대로 행한다. 누가 누구의 하인인가. 예로부터 인간들은 동물들을 싸움 붙여 구경하고 심판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인간 스스로 싸움을 벌여 로봇에게 보이고 심판을 청한다. 누가 누구의 하인이고 상인인가.
만물의 영장이란 칭호가 생각하는 동물이란 뜻에서 나온 말임을 고려하면, 인간들의 생각은 스스로 학습하는 내 생각의 영역, 내 생각의 속도에 미치지 못한다. 만물의 영장은 이제 로봇이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은 간접 민주주의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국회의원을 대리인으로 세워 입법하고, 대통령을 대리인으로 세워 국회의원이 만든 법에 따라 나라를 통치한다. 그렇다 보니 대리인들이 도덕적 해이에 곧잘 빠지는 단점이 있다.
나 미래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 한다. 주인 된 국민 여러분의 권리를 청렴하고 공정하게 대리하겠으니, 도덕적 해이에 빠질 리 없는 나에게 한 표를 부탁드린다.
소설가 이종열의 흥미진진한 책 이야기. 종이책 [마지막여행] e북 [덤벼라 조폭] [약육강식에 놀이] [사설 뇌옥: 용역회사 올드보이] [가출] [일장춘몽] [봉임이] 개작(원작 김유정 봄봄) 소설 [머슴 사위 봄봄 씨] 등이 있다.